-
아즈텍 제국의 기괴한 풍습과 문화, 유적들 - 4부기묘한 이야기 2019. 8. 29. 17:33
◆ 피를 마셔라아즈텍 사회에서 피는 인간의 정수를 담은 신성한 액체였다. 그것은 굉장히 신성하고 놀라운 힘을 지닌 액체였고
마치 그리스 신화의 넥타르와 같았다.
인간의 살은 신들의 음식이고 피는 신의 음료라고 아즈텍 사람들은 굳게 믿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거룩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신들만이 아니었다. 아즈텍 사람들도 피를 마셨던 것이다.
물론 그들도 사람인지라 피를 쭉 들이키는 기괴한 짓은 하지 않았다. 대신 아즈텍 인들은 맛을 내기 위해서 다른 음식과 섞어서 피를 먹고는 하였다. 예를 들자면 베르날 디아스는 아즈텍 청년들이 정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카카오에 희생자의 피를 섞어 특제 음료를 만든다고 기록하였다. 또 디에고 두란은 아즈텍인들이 제의 때 아마란스 씨앗과 피와 꿀을 한데 섞어서 구워낸 신상을 나누어 먹었다고 적었다.
이것이 전부 사실인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최소한 아즈텍인들이 피에 강한 마력이 담겨 있었다고 믿은 것은 사실이다.
◆ 태양신님도 주스 머글래용?
앞서 아즈텍인들의 신들이 흡혈귀와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문자 그대로 그들은 흡혈귀, 아니 흡혈신과 같았다. 신에게 제물의 피를 바치는 행위는 아즈텍 종교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이들은 하루라도 제물을 바치지 않으면 태양이 기력이 쇠하여 운행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그들은 우주를 돌리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태양신에게 영양분을 "공급" 하였다.
이것이 아즈텍 사제들의 신성한 의무였던 것이다.
카라스코의 저서, '희생의 도시'의 일부분을 살펴보자. 지금부터 언급되는 내용들은 모두 디에고 두란 수사의 기록에
근거한 것이다.
먼저 아즈텍 사람들은 불운한 희생자를 제단 위에 올리고 흑요석 단검으로 가슴을 갈라 심장을 꺼냈다. 그런 다음 사제가 속이 텅 빈 하얀 지팡이를 번쩍 들어올려 심장이 적출된 희생자의 가슴 구멍 속으로 푹 꽂아넣었다. 사지를 붙든 이들이 희생자의 몸을 찬란히 빛나고 있는 태양을 향하여 번쩍 들어올렸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이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태양신이 피를 빨아먹을 수 있도록 빨대를 꽃아준 것이다.
이윽고 태양신의 인간의 피로 목을 충분히 축였다고 생각했을 때 이들은 희생자의 피를 받은 그릇을 들고 다니며 사방팔방에 그것을 뿌렸으며, 신들이 희생의 피로 갈증을 채웠음을 표시하기 위해
조각상의 입술에 핏자국을 묻히는 것을 잊지 않았다.
과연 아즈텍인들의 신앙심과 종교적 열정은 구대륙에 뒤지지 않는다고 평할 만 하다.
◆ 위대한 신이 아이들의 피를 바라신다
아즈텍인들이 저지른 가장 잔혹한 행위는 아마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인신공양이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어린이를 죽이는 문명은 사악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구대륙에서 가장 악명높은 아동 학살자들은 카르타고였다. 이들은 국가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 귀족과 평민의 아이들을 뜨겁게 달군 조각상에 떨어뜨려 잔인하게 죽였다. 이 행위는 당연히 당대 지중해 국가들에게도 엄청나게 역겨운 만행으로 여겨졌다. 한때 역사가들은 이것이
로마 제국의 날조가 아니었나 의심하였지만 도펫 비문이 발견된 이래로 그런 의혹은 모두 사라졌다.
그러나 아즈텍인들의 아동 학대는 상상을 초월했다. 이들의 신앙은 카르타고의 몰렉을 가소로운 어릿광대로 보이게 할 정도로 끔찍했다. 그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사악한 풍습을 가진 민족이었고,
이 글을 다 읽을 때 쯤에는 독자들도 그 생각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 인류 역사가 낳은 최악의 신 틀랄록
틀랄록은 메소아메리카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숭배받은 물의 신이다. 기원은 올멕 문명에 있으며 테오티우아칸 문명 대에 들어서 비로소 제대로 된 신격이 완성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한때 중미 최고의 주신이었으며 위대한 케찰코아틀이 틀랄록의 일개 분령으로 취급받을 정도로 위상이 높았다.
그러나 틀랄록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신격이 떨어지고 급기야는 물과 비에 한정된 신이 되어버렸다. 허나 틀랄록 신앙은 여전히 중요했다. 농경문명에서 물과 비의 신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허리케인이나 홍수가 몰아치면 틀랄록이 노한 것으로 여겨졌다. 비가 충분히 내려 풍작을 거두었다면 그것은 모두 틀랄록의 은덕이었다.
그리고 틀랄록이 지상 인간들에게 내릴 수 있는 최악의 재앙은 바로 가뭄이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기우제를 지낸다고 답할 것이다. 아즈텍도 마찬가지로 기우제를 지냈다. 그리고 이들은 북미 인디언처럼 춤과 노래를 부르며 끈기있게 비가 오길 기다리지 않았다.
대신 아즈텍은 어린이를 죽였다.
◆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는 어린이 대학살
사아군 수사는 틀랄록이 아즈텍에서 가장 중요한 신 중 한 명이라고 썼다. 그 말대로 아즈텍의 대신전에는 태양신 우이칠로포치틀리의 신전과 물의 신 틀랄록의 신전이 서로 마주하고 있었다고 한다.
바로 아즈텍 어린이들의 집단 무덤이었다.
틀랄록 신은 틀랄로케라는 난쟁이 시종을 데리고 다녔고, 아즈텍인들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가 희생 제물로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하였다. 다른 신들도 어린이 제물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케찰코아틀이 어린이 제물을 받는 또다른 대표 신이다) 틀랄록의 경우엔 예외없이 어린이 제물만을 받았다.
아즈텍 인들은 제물로 희생될 어린아이들을 신전으로 끌고 갔다.
그 곳에서 그들은 어린이들이 눈물을 흘리게 하였다. 어린이들이 눈물을 흘릴수록 땅이 비옥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끔찍한 신앙에 의하면 기우제가 더욱 영험한 효력을 발휘하려면 어린이들이 반드시 울어야만 했다. 그래서 아즈텍인들은 제물을 바치기 전에 아동들을 온갖 영양실조와 질병이 가득한 환경에 내몰았다. 대부분 효과가 참 좋았다. 그런데 이들이 서러움에 엉엉 울면 다행이었으나, 간혹가다 울지 않는 독종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자 사제들은 아이들의 손톱을 뽑으며 고문을 시작했다. 울 때까지 계속해서 뽑았다.
어린이들의 비명과 울음소리가 진동하는 가운데 아즈텍인들은 틀랄록 신을 향해 엄숙하게 주문을 읇조린 다음,
이들을 제단으로 대려가 목을 베어 죽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아이를 바친 부모들이 이 모든 희생을 처음부터 지켜보며 기쁘게 받아들였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이들은 자기 자식의 살점을 거리낌없이 뜯어먹기까지 하였다. 사아군 수사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믿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이, 문명이 이렇게 집단 광기에 빠질 거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 기록은 너무나도 악랄하고 음험한 소설로 여겨질 정도였다.
기록이 사실이라면 아즈텍인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사악한 민족이다.
◆ 차라리 거짓말이였으면
멕시코인들에겐 원통하게도 또 다시 고고학적 증거가 발견되고야 말았다. 테노치티틀란 대신전 근처에서 틀랄록에게 바쳐진 42명의 어린이들의 유해가 발굴된 것이다. 이들의 뼈를 분석한 결과 아이들 대부분이 참혹할 정도의 충치와 종기, 질병 감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이 아이들은 모두 6살 전후에 불과했다.
2003년에 소치밀코에서는 3살 아기를 제물로 바친 흔적이 발견되었다. 아기의 두개골은 바스라져 있었고 과학자들은 분석을 통해 아기의 머리가 촘판틀리(해골 선반)에 꿰어지기 위해 통채로 삶아졌고 그 과정에서 뇌가 흔적도 없이 증발하여 금이 갔다고 결론지었다. 틀라텔롤코에서도 비슷한 유해가 발굴되었다.
게다가 아즈텍 달력에서 어린이의 희생을 요구하는 제의는 많아도 너무나 많았다.
아틀라카카우알로(2월 2일~2월 21일) : 틀랄록, 찰치틀리쿠에, 토나, 에헤카틀(케찰코아틀)에게 어린이를 바치는 기간.
토소스톤틀리(3월 14일~4월 2일) : 코아틀리쿠에, 틀랄록, 찰치틀리쿠에, 토나에게 어린이를 바치는 기간.
우이에토소스틀리(4월 3일~4월 22일): 소년소녀를 신테오틀, 치코메카카오틀, 틀랄록과 케찰코아틀에게 바치는 기간.
테페일우이틀리 (9월 30일~10월 19일): 어린이와 두 귀족 여성을 바치는 기간. 심장을 뽑아내고 가죽을 벗겨 희생한다. 틀랄록-나파테쿠틀리, 마틀랄쿠에예, 소치테카틀, 마야우엘, 밀나우아틀, 나파테쿠틀리, 치코메코아틀, 소치케찰에게 바친다.
아메모스틀리 (11월 29일 ~ 12월 18일) : 어린이와 노예를 바치는 기간. 틀랄록에게 바친다.
이쯤하면 누가 문제인지 깨달았을 것이다. 틀랄록과 케찰코아틀, 이 두 신이 최고 악질이었다.
◆ 너희들의 아이를 바쳐라
희생자로 지목받은 아이들은 놀랍게도 아즈텍의 아이들이 절반이고 나머지는 다른 부족들로부터 강제로 끌어온 것이었다. 개중에는 아즈텍 귀족들의 아이들도 끼어 있어 현대인들을 놀라게 하는데, 사실 이것은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의 실천이 아니었다. 아즈텍 귀족들은 아내가 외도를 피워 낳은 아이들을 손쉽게 '처리'하기 위해서 이런 방식을 사용했던 것이다. 한편 평민들의 아이들은 대체로 신에게 바쳐지는 영광스러운 희생으로 여긴 친부모의 손에 의해 바쳐졌다.
아즈텍 서민들은 이렇게 희생된 아이들이 틀랄록의 낙원인 틀랄로칸으로 가서 행복하게 산다고 굳게 믿었다는데,
글쎄, 과연 정말 그런 곳이 있었을지 의문스럽다.
아즈텍 인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즈텍이 아니라 다른 부족에서 끌려온 아이들의 경우엔 이런 것도 없었다. 틀락스칼라를 비롯하여 아즈텍이 지배하는 수많은 중앙아메리카 부족의 아이들은 생면부지의 험악한 전사들에 의해 테노치티틀란으로 강제로 끌려가 비참하게 학대받다가 공포 속에서 목숨을 잃어갔던 것이다. 부모들의 원한이 얼마나 깊었을까!
원주민 역사가인 알바 익스틀릴소치틀은 담담한 필치로 이렇게 서술한다.
'매년 중앙아메리카 전체 아이들의 1/5이 신에게 바쳐졌다'
이것은 에스파냐인이 아닌 원주민들이 남긴 기록이다.
아즈텍이 이 땅에 저지른 죄업은 이토록 깊었다.
'기묘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수와 부처의 얼굴에 대한 진실 (1) 2019.08.31 도쿄올림픽, 과연 방사능에서 안전할까요? (20) 2019.08.30 아즈텍 제국의 기괴한 풍습과 문화, 유적들 - 3부 (21) 2019.08.29 아즈텍 제국의 기괴한 풍습과 문화, 유적들 - 2부 (23) 2019.08.29 이 사진의 여자는 목이 꺾여있는 걸까? - 일본괴담, 심령사진 (0) 2019.08.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