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여행자는 정말로 있을까?(time-traveler) - 1부기묘한 이야기 2019. 8. 29. 16:28
존 티토(John Titor)
2000년 11월 2일, 시간여행을 다루는 인터넷 포럼에 TimeTravel_0이라는 ID로 올라온 메시지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처음, 타임머신의 원리와 시간여행 자체에 대한 글을 짤막하게 올리던 그는 얼마 후 구체적으로
자신이 2036년의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기 시작했고 이후 2001년 1월 27일부터는 다른 포럼에서
존 티토(John Titor)라는 ID를 사용해 메시지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존 티토는 자신이 탑승했다는 타임머신 및 조종 매뉴얼의 사진들을 공개했으며 2036년까지의
예언들을 남긴 후 최초로 메시지를 남긴 날로부터 약 4개월 후인 2001년 3월 24일에 작별을 알리는
메시지를 남긴 이후 더는 글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존 티토라는 ID로 작성한 최초의 메시지 원문
Posted by John Titor on 01-27-2001 12:45 PM
Greetings. I am a time traveler from the year 2036. I am on my way home after getting an
IBM 5100 computer system from the year 1975.
My "time" machine is a stationary mass, temporal displacement unit manufactured by General Electric.The unit is powered by two, top-spin, dual-positive singularities that produce a standard, off-set Tipler sinusoid.
I will be happy to post pictures of the unit.그의 임무
2036년 군인인 존 티토는, 자신이 1998년생 남성이며 미래에서 온 이유에 대해 핵전쟁 후의
황폐한 세계의 인터넷 재구축에 불가결한 초기 컴퓨터를 입수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컴퓨터는 IBM5100으로, 매뉴얼에는 없는 컴퓨터 언어의 번역기능이 갖추어져 있는
숨겨진 기능을 입수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실제 IBM5100에는 매뉴얼에 없는 사양 외의 기능이 존재한다고 밝혀졌는데, 이 기종으로
APL이나 BASIC 이전의 IBM 독자 사양의 특수한 컴퓨터 언어를 디버그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가 말하는 타임머신이란
존 티토의 설명에 따르면, 타임머신을 통한 시간여행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1. 타임머신에 도달하고자 하는 연도와 날짜, 시각의 좌표를 입력 후 시동을 건다.
2. 중력장이 형성되고 탑승자의 신체를 포함하며, 탑승자는 상승 중인 엘리베이터에 있는 느낌을 받는다.
3. 장치가 가속함에 따라 주위의 빛이 굴절하고, 일정 상태가 되면 자외선이 폭발한다.
4. 주위가 차례로 어두워지며 완전히 암흑인 상태가 된다.
5. 풍경이 원래대로 돌아오며 시간여행이 완료된다.
타임머신은 최대출력으로 약 10년간 비행하는데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또, 타임머신은 2034년에 유럽 원자핵 연구소(CERN)에 의해 시제품 1호기가 실용화되었다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이후 실제로 CERN은 입자가속기의 LHC에 의해 마이크로 블랙홀을 생성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며 여러 번의 실험 끝에 작년 4월 마침내 LHC 가동에 성공하며,
가동과 동시에 막대한 에너지 탓에 블랙홀로 지구가 빨려 들어가 소멸할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시켰습니다.
그가 말하는 평행우주론, 그리고 미래로의 복귀 방법
시간여행의 결과로 생기는 모순은 페러럴 월드(평행우주)에 따라 해결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미래에서 온 시간 여행자가 자신의 부모를 죽여도, 자신이 있던 세계와는 다른 세계에
분기해서 서로 다른 미래가 생길 뿐이며 현재 자신의 존재가 소멸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처음 시간 여행자가 과거에서 온 시점으로 그 세계의 미래는
자신이 있던 미래와는 다른 세계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그가 남긴 메시지에 따르면, 과거로 시간을 되돌린 시간 여행자가 원래의 자신이 있던 미래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한번 자신이 도달하기로 설정한 시간과 지점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존 티토의 경우는 먼저 2036년에서 1975년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태어난
1998년을 방문한 다음에 2000년으로 날아왔다고 주장합니다.
이 때문에 존 티토가 자신이 있던 미래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한번 1975년으로 돌아간 다음,
이전에 타고 온 세계 선을 따라 시공을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가 남긴 예언
이라크가 핵무기를 숨겼다는 이유로 제2차 걸프전쟁이 발발한다-적중
미국 내에도 광우병이 발생한다-적중
중국이 유인우주선을 발사한다-적중
새로운 교황이 탄생한다-적중
올림픽은 2004년 하계 올림픽 대회를 끝으로 대회가 중단되며 2040년에 들어서야 겨우 부활한다-불일치
2005년 미국 도시 부에서 선거결과에 대한 불화로 각 도시 내외에서 내전이 발생해,
이때 일어난 폭동이 원인이 되어 미국 연방 정부는 기능을 잃고 5개의 국가로 분열되어
여기저기서 내전이 발전하여 2008년 전면적으로 벌어진다-불일치
중동 국가에서 대량 살상 무기가 사용된다
2011년 내전이 원인이 되어 미국이 분열되지만, 그다음 해 아메리카 연방제국이 건국된다
2015년 러시아가 반란부대의 원조를 명목으로 미국에 핵무기를 투하, 도시 내부가 완전히 붕괴한다.
러시아는 유럽연합과 중국에도 핵무기를 투하, 유럽연합과 중국 역시 붕괴한다.
미국의 외교권 마비를 틈타 중국의 패권주의화가 강해져 타이완과 일본, 한국을 강제합병한다.
2020년 미국 도시 부의 패배로 내전이 거의 종결되어 새로운 연방정부가 성립하지만, 사회주의국가에
가까운 형태가 되고 내전 후의 생존자는 도서관이나 대학의 주위에 집결해 커뮤니티를 결성한다.
일련의 전쟁으로 30억 명의 인원이 사망한다.
2021년 호르고츠 베네티스호 유람선이 갑작스레 사라져 이를 계기로 중국은 세계적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는다.
2031년 지구자기장이 갑자기 파손되어 모든 기계와 통신장비가 10분간 마비된다.
2034년 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CERN)가 타임머신 시제품 1호기를 실용화시킨다.
그가 말하는 2036년의 모습
텔레비전과 전화는 인터넷의 웹 형태로 제공된다.
무선인터넷의 접속이 어디에서든지 가능하게 된다.
현대와 같은 거대 기업은 존재하지 않으며 존 티토가 2001년에 봤던
기업(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디지털카메라가 주류로 사용되며 필름 카메라는 주된 전문가 등에서 사용된다.
외계인은 발견되지 않는다.
식음료와 담수의 확보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지구 온난화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출생률은 매우 낮다.
에이즈와 암의 치료 약은 발견되지 않는다.
핵전쟁으로 말미암은 오염이 심각하다.
핵전쟁 이후 전쟁의 피로에 지친 인류 탓에 여러 국가들이 고립화되고 활발한 외교관계는 사라진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60세를 채우지 못하게 된다.
반론
사실, 존 티토의 예언에는 많은 반론거리가 존재합니다.
세계정세에 대한 예언에서, 미국의 정세에 관한 예언들은 비교적 상세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국가들에 대한 예언들, 예를 들어 중국이 패권주의를 진척시키는 계기나
러시아가 미국에 핵무기를 투하하게 되는 역사적으로 훨씬 큰 무게를 지니는 사건들을
전후상황의 설명 없이 간단하게 단순서술하고 있는 점들이 모순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존 티토가 실지로 적중시킨 예언들은 사실 '미래인의 예언 적중'이라 광고하기엔 다소 부족해 보입니다.
2034년 유럽 원자핵 연구소(CERN)가 타임머신 시제품 1호기를 실용화시킨다
존 티토를 가장 유명하게 만들어 주었던 예언 중 하나입니다.
그가 남긴 이 예언은, 어느 순간 지지자 덕분에 'CERN이 2000년 11월에 존 티토가 예언한 것과
같이 LHC 프로젝트를 공표하였고 타임머신의 제작을 하고 있다, 존 티토가 1년 안에 이 사실을
CERN이 공표할 것이라 예언했고 그것은 적중했다'라는 구체적인 예언으로 수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CERN의 LHC 프로젝트는 초미니 크기의 빅뱅을 재현하는 실험으로 타임머신을
제작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릅니다.
또한, 이 LHC 프로젝트는 2000년 이후가 아닌 94년부터 CERN이 준비하고 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라크가 핵무기를 은닉했다는 이유로 제2차 걸프전쟁이 발발한다
2000년 8월에 이라크의 후세인은 무력사용 위협을 받더라도 유엔 무기사찰팀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재확인함으로써 미국에 좋은 구실을 제공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존 티토가 이 예언을 올리던 당시 미국과 이라크의 분위기는
현재 한반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또,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조지 부시의 부친)가 걸프전으로 후세인의 이라크를 제압하지
못하면 2차 3차 걸프전이 일어나리라는 것이 당시 전문가들의 견해이기도 했습니다.
이라크의 원유 확보, 미국의 경기회복, 중동지역의 정치구도 재편, 미국 내 군수산업의 수익 등
저마다 이라크 전쟁의 원인으로 꼽는 이유가 있지만, 걸프전서부터 이라크 제압의 가장 큰
목적은 중동지역 전체에 친미정권을 세움과 함께 중동패권 유지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견해는 사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상당수 수긍하는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존 티토의 이 예언이 과연 미래인의 예언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남깁니다.
미국 내에도 광우병이 발생한다
96년 유럽의 광우병 파동 이후, 미국도 언제 광우병이 발발할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중국이 유인우주선을 발사한다
사실 중국은 구소련, 미국, 일본, 프랑스에 이어 세계 5번째로 인공위성을 우주궤도에 진입시킨 선진국입니다.
이미 1970년 자체 기술로 장정 1호로 '동방홍' 발사에 성공한 이래 1992년부터 유인우주선 발사계획이
시작되어, 약 2조 7,500억 원과 11년 6개월이 소요되어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합니다.
중국의 이러한 유인우주선에 대한 노력과 열정은 90년대부터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들입니다.
새로운 교황이 탄생한다
당시 교황이던 요한 바오로 2세는 1920년생으로, 96년부터는 파킨슨병과 여러 합병증, 만성 무릎 관절염
등으로 급격히 허약해지기 시작하였으며 보행기구의 도움 없이는 걸을 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거기다 해가 갈수록 건강이 악화하여 결장, 담석 제거수술, 악성결장 종양, 맹장염 수술과
수차례의 독감 치료를 요했으며 존 티토가 이 예언을 했을 당시엔 이미 여든의 나이였습니다.
이렇듯 그가 적중시킨 예언들은 두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모두 예측 가능은 물론, 확률에서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다른 예언들과 다르게 정확한 발생연도를 기재하지 않음으로 확률을 더욱 높였다는 것입니다.
그의 예언을 보면 모두 비교적 자세한 시기와 상황묘사들을 하고 있지만,
적중시킨 예언은 모두 간단한 시기조차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에 대한 가설
군인인 존 티토가 정말로 2036년에 임무를 받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것으로 생각해 봅시다.
그가 말한 평행우주 이론 덕분에 현재까지 예언 중 일부가 빗나갔고,
이렇듯 예언을 인터넷상에 공개한 이유는 영화 '나비효과'와 같이 자신이
예언함으로 과거의 상황을 바꿔보려는 그의 고마운 노력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우리는 사실 더욱 무게가 실리는 가설인, 한 사람의 기발한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존 티토를 상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는 어쩌면 차고에서 발견한 기기부품들을 보며 이런 번뜩이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벌였던 진지한 놀이일 수도 있습니다.
만일 이 이야기가 모두 꾸며진 것이라면, 그는 이라크 전쟁, 광우병 발발,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 새로운 교황의 탄생을 적어도 2008년 이전에
일어나리라고 예측했을 테고 운이 좋게도 그것은 들어맞았습니다.
그 혹은 그들이 커트라인으로 잡은 것은 2008년까지의 기간이었을 테고,
이후부터의 예언을 비교적 상세하고 자세한 시기로 기재한 이유는
이런 진지한 놀이를 8년이나 지속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존 티토가 남긴 것들
존 티토가 남긴 이 매력적인 이야기들은 2001년 3월 24일 16시 7분에 그가
올린 글의 마지막 단어인 'Farewell'이라는 작별인사로 끝이 납니다.
이야기의 진실 여부를 떠나 존 티토가 남긴 것들을 생각해 봅시다.
이 열풍이라 불릴만한 열기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터넷 공간의
미스터리 마니아들에게 있어 하나의 성경과도 같은 지지를 끌어냈습니다.
10년 넘게 지속하고 있는 존 티토라는 하나의 신드롬은,
그의 지지자나 흥미를 느낀 자들의 저마다의 예언수정과 짜맞추기로 인해
공식적인 그의 예언이 무엇인지 조차 판가름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만큼 많은 관심을 받은 존 티토는, 그의 이름은 딴 의류 및 집기,
출판물에 이르기까지 한동안 오프라인에서도 그 열기가 이어져 갔습니다.
처음 존 티토가 인터넷에 모습을 드러낸 지 10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외국의 많은 사이트에서는 그에 대한 논쟁과 그를 찾아
떠나는 내용을 담은 UCC 제작 등 지속적인 관심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사실 존 티토 이야기는 2009년경 미국과 이탈리아의 미스터리 추적자들에 의해
그의 예언 원문은 90% 이상 잘못된 예언이며 존 티토가 사실은 John Rick Haber라는
사람이 만들어낸 가상 인물이자 기만극이었다는 것을 일부 밝혀내지만, 이미 사실 여부를 떠나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미스터리 마니아들의 즐거운 소스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존 티토와 관련한 일련의 내용들이 'US Copyright Registration',
즉 미국 내에서 저작권 등록이 돼 '그 누군가가' 미래인 존 티토의 저작권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묘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스웰 외계인 해부 사건 - 2부 (1) 2019.08.29 로스웰 외계인 해부 사건 - 1부 (0) 2019.08.29 시간 여행자는 정말로 있을까?(time-traveler) - 3부 (0) 2019.08.29 시간 여행자는 정말로 있을까?(time-traveler) - 2부 (0) 2019.08.29 마술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feat. 인류 최초의 마술사와 파라오 문헌) (0) 2019.08.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