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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밝혀진 요정사진의 진실 - Cottingley fairies
    기묘한 이야기 2019. 9. 4. 22:00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요정사진 'Cottingley fairies'를 찍은 엘시 라이트와 프랜시스 그리피스>

     

    1917년 영국의 브래드 포드 근처인 리리(영국 요크셔 주에 위치함)에서

    15살의 엘시 라이트(Elsie Wright)와 그녀의 사촌인 10살의 프랜시스 그리피스

    (Frances Griffiths)에 의해 훗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요정사진으로 알려지는

    일명 'Cottingley fairies'라 불리게 되는 요정사진이 찍히게 됩니다.

     

     

    <최근의 Cottingley Beck>

     

    1917년 중반, 열 살의 프랜시스 그리피스와 그녀의 엄마는 남아프리카에서

    영국 웨스트요크셔의 코팅리의 마을로 이주해 프랜시스의 이모인 폴리,

    그리고 엘시의 아빠인 아서 라이트와 아서의 딸 엘시 라이트와 살게 됩니다.

     

    서로 사촌관계인 16살인 엘시와 10살인 프랜시스는 같이 어울려

    집 근처의 시냇물이 흐르는 개울가에서 놀다 옷을 적셔오는 경우가

    빈번해 그녀들의 엄마로부터 꾸중을 듣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야단을 맞자 프랜시스와 엘시는 요정을 보러 갔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그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엘시는 아빠의 미즈사 카메라(Midg quarter-plate)를

    빌려 30분 후 Cottingley Beck에서 의기양양하게 돌아옵니다.

     

    <1912년 생산된 Butcher사의 Midg 시리즈인 quarter-plate 카메라>

     

    엘시의 아버지인 아서는 당시 열정적인 아마추어 사진작가여서 개인소유의

    암실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들이 건넨 카메라를 받아 필름을 현상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현상한 사진엔 놀랍게도 프랜시스 주위로 춤을 추고 있는듯한 요정이 찍혀 있었습니다.

     

    <프랜시스 주위로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요정들이 프랜시스와 함께 찍혀 있다>

     

    처음에 아서는 그 사진을 고려할 가치도 없는 소녀들의 장난이라 치부했고,

    두 달 후 그녀들은 카메라를 다시 빌려 가 엘시와 함께 찍힌 요정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아서는 소녀들이 계속해서 장난치고 있다 생각하며

    자신의 카메라에 변조가 있었다고 확신해 카메라 빌려주는

    것을 멈추지만, 그의 부인 폴리는 그 사진을 진짜로 믿게 됩니다.

     

    <엘시가 앉아 있고 그녀의 손을 잡고 있는 요정은 약 1피트(30센치 정도)로 보인다>

     

    견신론자(견신론이란 1815년 뉴욕서 생긴 견신론파의 믿음으로, 주로 신지학이라

    불리며 일반적인 신앙과 추론으로 알 수 없는 신의 심오함을 신비적인 체험이나

    특별한 계시에 의해 알게된다는 이론을 추구하며 신비주의에 기반을 둔 종파라

    생각하면 됩니다)인 폴리는 요정사진이 진짜라 믿고 브래드포드에서 열린 신지학회

    모임에 참석해 엘시와 프랜시스의 사진을 공개하며 많은 관심을 받습니다.

     

    그녀는 '요정의 삶'이란 주제로 강의하며, 미팅이 끝날 무렵 두 장의 요정사진을

    보여주었는데, 그 결과 사진은 헤로게이트에서 열린 연례회의에 전시되기에 이릅니다.

     

    이 코팅리의 요정사진은 몇 개월 후 헤로게이트에서 열린 연례회의서

    멤버의 리더격인 에드워드 가드너의 눈에 들어오게 되었고,

    가드너는 사진을 사진전문가인 하롤드 스넬링에게 보냅니다.

     

    사진을 받은 하롤드 스넬링은 사진에 조작의 흔적이 보이지 않으며,

    어떠한 카드나 종이모형을 이용하거나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내옵니다.

     

    이러한 사실을 가드너와 접촉해 알게 된 셜록 홈즈의 아버지 코난 도일은

    매우 흥분해하며 홈즈의 이야기를 실었던 잡지인 The Strand Magazine에

    싣기 위해 엘시의 아버지인 아서에게 1920년 6월 30일 편지를 보내기에 이릅니다.

     

      

     

    <코난도일이 아서 라이트, 그리고 엘시 라이트와 주고받은 편지들>

     

    도일은 엘시와 아서에게 편지와 그의 책을 선물로 동봉해서 보내며

    The Strand Magazine에 자신이 실을 요정의 기사에 사진과 엘시와

    프랜시스의 이야기를 포함하고 싶으며 이에 허락을 구한다는 뜻을 전합니다.

     

    한편, 당시 영국의 대표작가인 도일에 이러한 편지를 받은 아서는

    매우 감동했지만, 그는 자신의 딸과 조카딸이 찍은 요정사진을 그의

    부인 폴리와는 다르게 그들의 장난으로 믿었기에 도일이 기사를 작성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금전지급을 하겠다는 도일의 제시에는 반대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의 엘시와 그의 아빠인 아서>

     

    그리고 도일이 가드너가 7월 라이트가를 방문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후

    사진의 진위를 조사하기 위해 라이트가족의 집을 방문한 가드너는, 소녀들의

    침실과 요정의 사진을 찍은 Cottingley Beck 주변을 샅샅이 뒤지지만, 요정사진에

    쓰였을지 모르는 어떠한 조작의 흔적(요정의 사진이나 그림 등)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가드너와 도일은 코닥 사진사에 두 번째 전문가 의견을 의뢰하기에 이르고,

    코닥사는 처음 사진의 진위를 확인했던 사진전문가 스넬링과 같은 의견인

    사진에 위조된 흔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가드너와 도일이 요청한 정품 인증서 발급에 대해서는

    조작의 흔적이 보이지 않지만, 이것이 요정사진이 진품이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는 없다는 의견과 함께 거부 의사를 전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도일은 코팅리의 요정사진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진품이라는 처음의 확신에

    흔들리지 않은 체 그 해 The Strand Magazine의 크리스마스 에디션에 기사를 싣게 됩니다.

    (왜냐하면 코난도일<1859-1930>은 만년에 열렬한 'Spiritualist'(심령론자)였기 때문입니다)

     

     

    <셜록홈즈를 탄생시킨 코난도일과 홈즈의 이야기들이 연재되었던 The Strand Magazine>

     

    The Strand Magazine에 실린 도일의 기사와 그가 엘시와 프랜시스가

    찍은 요정사진을 진짜로 보증함으로써 일명 'Cottingley fairies'라

    불리게 되는 요정사진이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요정사진이 정말 요정을 찍은 사진이라는

    의견과 위조된 사진이라는 의견으로 극렬히 나뉘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큰 명성을 가지고 있던 도일 덕분에 코팅리의 사진은

    진짜 요정을 찍은 사진으로 세간에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엘시와 프랜시스는 요정들은 다른 사람이 보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주장으로 요정사진을 진실로 믿는 엘시의 엄마 폴리의 도움으로 엘시와 프랜시스

    단둘이서 다시 요정사진을 찍어오기에 이릅니다.

     

     

    <좌측의 프랜시스와 우측의 엘시가 요정과 함께 사진에 찍혀 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의 입에 화자 되던 코팅리의 요정사진은 1921년 후 점차 관심이 사라졌고,

    사진을 찍은 두 소녀도 결혼해 국외로 가 살게 되었지만, 관심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습니다.

     

    1966년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조간신문인 데일리 익스프레스 신문사의 기자가

    영국으로 돌아온 엘시를 인터뷰하였고 1971년 BBC 방송이 코팅리의 요정과

    관련해 역시 엘시를 인터뷰했지만, 엘시는 요정사진은 진짜라는 주장을 합니다.

     

    그리고 1976년 9월, 요크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스틴 미첼 기자와

    인터뷰한 엘시와 프랜시스는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요정을 볼 리가 없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그들이 찍었던 사진에 조작은 없었다는 주장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하지만, 60년가까이 그녀들의 일관된 주장에 힘입어 많은 이들에게 진짜 요정사진으로

    받아들여졌던 코팅리의 요정사진은, 1978년 마술사와 과학 회의론자인 '초능력 사냥꾼'

    제임스 랜디에 의해 가짜로 밝혀지게 됩니다.

     

     

    <오랜 기간 진실로 여겨졌던 코팅리의 요정사진도, 제임스 랜디의 눈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결국, 1985년 텔레비전 프로인 아서 C. 클라크의 'World of Strange Powers'의

    인터뷰에서 엘시는 코팅리의 요정사진의 진실에 대해 말하기에 이르는데,

    그녀들은 1914년에 출판돼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던 'Princess Mary's Gift Book'에

    삽화로 그려져 있던 요정그림을 잘라 마분지와 모자 핀을 이용해 요정을 연출했다고 밝히고 맙니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World of Strange Powers'에서 엘시가 코팅리 요정사진의 진실을 밝히고 있다>

     

    그렇게 그녀들은 요정사진을 위조하였다고 인정했지만, 프란시스는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사진이 진품이라는 주장을 계속했다고 합니다.

     

    <그녀들이 마지막으로 찍은 코팅리의 요정사진>

     

    <'Claude Arthur Shepperson'이 그려 'Princess Mary's Gift Book'에

    삽화로 실린 요정의 그림과 엘시와 프랜시스가 찍은 사진 속 요정의 비교>

     

     

     

     

     

     

    <후에 코팅리의 요정사진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요정사진들로, 진위가 드러났음에도 

    인기가 식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례적으로 제임스 랜디로부터 '무고한 사기'라는 말을 들은 코팅리의

    요정사진의 주인공 엘시와 프랜시스는 각각 1988년과 1986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1917년, 엘시와 프랜시스가 처음 요정을 만난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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