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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으로 보는 핀란드의 역사
    과학, 역사, 기타지식 2019. 8. 31. 01:59

     

     

     

    스웨덴으로부터 러시아로 지배권이 바뀌게 되면서

     

    핀란드에는 러시아 차르를 황제로 모시는 '핀란드대공국'이 세워집니다. 

     

     

    핀란드대공국(1809~1918)의 문장은 기본적으로 러시아제국의 일원으로서 쌍두독수리를 기본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정체성을 나타내는 가운데 방패에는 칼을 쥔 '사자'가 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러시아 제국의 문장인데, 

     

    당연히 쌍두독수리를 베이스로 하고, 가운데 용을 물리치는 성 블라디미르가 가운데 방패에 놓여있고, 날개에 제후국들의 문장이 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왼쪽에 빨간바탕에 흰 독수리 문장이 있는데, 

     

     

     

    이것은 폴란드의 문장입니다. 

     

    원래 폴란드는 독립국이었지만, 러시아와 프로이센의 나눠먹기에 의해 분할되어버렸습니다. 

     

    그 시기 폴란드는 러시아제국의 일원이 되었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러시아제국문장의 날개에 폴란드의 문장이 담기게 된 것입니다. 

     

     

     

    날개 오른쪽 부분에 칼을 든 사자가 있는데, 

     

    이 부분이 '핀란드대공국'을 가리킵니다. 

     

     

    핀란드의 사자방패문장은 

     

    핀란드가 스웨덴제국의 일원이었던 시기(1583년)에 만들어진 문장으로

     

     

    사자와 두 자루의 칼이 특이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자가 무장한 오른쪽 앞 발로 직도를 들고 있고, 곡도를 발아래에 두고 있는데,

     

    직도는 서방, 곡도는 동방을 가리키는 문양입니다. 

     

    이는 핀란드가 스웨덴의 일원일 때, 서방세력(스웨덴)의 일원으로서 동방(러시아)을 제압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뜻은 가상하지만 졌죠.)

     

    핀란드가 러시아제국의 일원이 될 때

     

    쌍두독수리 가슴팍에 그러한 反러시아 성향의 문장을 박아넣었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이것을 허용한 러시아가 대인배라고 해야할지, 핀란드의 깡다구가 세다고 해야할지....뭐 둘 다 일 수 도 있겠습니다. 

     

     

    사실 자세히보면, 그 전에는 곡도를 아예 깔아뭉개고 있었지만,

     

    '핀란드대공국'의 사자는 한 발은 기존대로 직도를 들고, 다른 한쪽 앞발로 곡도를 붙잡고 있습니다. 

     

    타협의 결과 직도도 들고, 곡도도 들어서 러시아에 대한 불손함을 어느정도 경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핀란드 대공국'이라고하니 핀란드의 대공이 존재하고 그 대공이 핀란드를 지배하는 구도로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실제 '핀란드의 대공'자리는 러시아 차르가 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핀란드가 독자적인 제후나 군주를 둔 것은 아닙니다. 

     

    1917년 핀란드는 러시아혁명기에 러시아제정이 폐지되자,

     

    독립을 선언함과 동시에 러시아차르 니콜라이2세의 핀란드 대공 퇴위를 선언합니다. 

     

     

     

    이렇게 핀란드는 러시아로부터 독립하게 되고

     

    곡도(러시아)를 깔아뭉개는 기존 문장으로 회귀했습니다. 

     

     

     

    아주 잠깐동안(1918~1919) '핀란드 왕국'으로 존속할 때 '왕국'임을 나타내는 크라운이 문장에 끼얹어졌으나

     

    곧바로 왕국에서 공화국체제로 변혁했기에 크라운은 바로 떼어졌습니다. 

     

     

     

    반러 성향을 정체성으로 하는 핀란드 문장은 오늘날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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