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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팅리 요정 사건의 마지막 진실
    기묘한 이야기 2019. 9. 3. 11:00

    <좌: 15살의 엘시 / 우: 2살의 프랜시스>

     

    1917년 영국의 한 시골 마을의 엘시와 프랜시스 두 사촌 자매가 찍은 요정사진은

    진위를 떠나 요정사진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이 비밀 많은 요정사진의 나머지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해보겠습니다.

     

     

     

    <엘시와 프랜시스, 그리고 요정>

     

    사촌 자매인 엘시(당시 16세)와 프랜시스(당시 11세)는 평소 자주 집 근처의 숲에서

    요정들과 논다는 말을 주위의 어른들에게 이야기해왔으며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찍어온 요정사진이, 지명을 딴 '코팅리 요정사진(cottingley fairies)'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게 됩니다.

     

    1917-1920년에 두 소녀가 찍은 즐거운 듯이 춤추는 요정사진들은

    홈즈의 아버지 코난 도일을 매료시켜 진짜 요정사진으로 세계에 소개되지만,

    그때까지도 사진을 최초로 현상했던 엘시의 부친인 아서는 두 소녀의

    장난일 거라고 생각했다는 점은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엘시와 프랜시스 집안은 코팅리의 마을에서 함께 살았다>

     

    한편, 도일이 해당 사진을 전문가에게 감정의뢰한 결과 사진에서

    어떠한 오버랩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1920년 12월

    The Strand Magazine에 사진과 함께 요정이야기를 발표해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이 코팅리 요정사진이 전해지는 공을 세우게 됩니다.

     

    도일의 의뢰로 찍은 3장의 요정사진을 포함해 전부 5장의 코팅리 요정사진은

    세상에 공개됨과 동시에 진위에 대해 많은 논쟁을 야기시켰지만 그때마다 도일의

    '노동자 계급의 어린아이가 트릭 사진을 만드는 지식이 있을 리가 없다'라는 식의 주장과

    그의 요정사진에 대한 무한한 신뢰 덕분에 오랫동안 대중들에게 진짜 요정사진으로 소개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도일의 주장과는 다르게 1917년 당시 16세였던 엘시는 아마추어 사진가이자

    사진기에 관심이 많았던 부친의 영향 탓인지 집 근처의 사진관에서 아르바이트했던

    경력이 있었으며 그곳에서 단순한 심부름꾼 이상으로 실제 사진의 수정도 돕는 등

    이미 사진의 수정 기술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엘시였음을 홈즈의 아버지는

    조사능력 부족으로 알아채지 못했었나 봅니다.

     

    또, 회의론자들에 의해 많은 공격을 받은 코팅리 사진은 1921년 여성 사진작가가 비슷한

    형식으로 요정사진을 찍어 발표한 사실과 1977년에서야 밝혀진 코팅리 요정사진 속의 요정들이

    '프린세스 매리의 기프트 북(1915년 발행)'에서 삽화로 그려진 요정이라는 것과 엘시의 모친이 말한

    엘시의 풍부한 상상력과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요정의 이야기와 항상 요정의 그림을 그려왔다는

    말에 코팅리 요정사진은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프린세스 매리의 기프트 북에 삽화로 그려진 요정과 코팅리 사진의 요정>

      

    거기다 컴퓨터의 본격적인 등장 덕분에 1978년 컴퓨터를 사용한 사진 분석에서

    빛의 반사부분과 사진 속 요정이 입체가 아닌 평면인 것으로 판명되었고,

    요정의 날개가 전혀 치우치지 않고 정지상태인 것으로 밝혀지고 맙니다.

     

    결국, 1965년 영국의 데일리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엘시는 '코팅리 요정사진은

    나와 프랜시스의 상상의 산물이었다'라는 애매한 발언을 해 그 해 5월 24일

    '엘시가 위조를 인정했다'라는 기사로 보도되지만, 사진의 진위에 대해 확실하게

    언급하지 않던 사촌 자매는 1978년 '초능력 사냥꾼' 제임스 랜디가 발표한

    코팅리 요정사진의 진실 등으로 더는 사람들이 사진에 대해 믿지 않자

    1983년 4월 4일 타임즈 잡지에 프랜시스의 고백문이 기재되기에 이르고

    엘시도 진상을 고백하기에 이릅니다.

     

     

    '나의 유일한 놀이상태는 사촌인 엘시뿐이었고, 엘시는 코팅리의 자연을

    매우 좋아했으며 우리는 자주 Cottingley Beck(코팅리의 강가)에 놀러 갔다.

    그런데 강에 놀러 가 옷과 구두를 자주 더럽혀 집에 돌아가 어머니에게 어째서

    강에만 놀러 가느냐며 야단을 맞기 일쑤였고 그때마다 요정을 만나러 간다고 대답했다.

    어머니가 다른 곳에서 놀라고 말했으므로 요정의 사진이 있으며 강에서 노는 것을

    허락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엘시가 요정의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핀으로 고정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이것이 도일의 손으로 건너가 이런 대소동이 되어 버렸다'

    - 프랜시스의 고백 中

     

     

    <어머니의 꾸중을 피하기 위해 처음 요정을 찍기 시작한 엘시와 프랜시스(좌), 그리고 엘시의 어머니 폴리 라이트(우)>

     

    결국, 1985년 텔레비전 프로인 아서 C. 클라크의 'World of Strange Powers'에서

    진실을 고백한 엘시와 프랜시스는 처음엔 그저 장난으로 시작한 요정사진이

    다른 어른들의 귀에 들어가면서부터 큰 소동으로 번지기 시작했고,

    특히 도일과 같은 훌륭한 어른이 자신들의 요정사진을 진짜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아이인 본인들이 진상을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오랫동안 입을 다물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천재적인 탐정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은

    어째서 코팅리 요정사진을 끝까지 신뢰했던 것일까요?

     

     

     

    <세계적인 명탐정 셜록 홈즈와 그의 아버지 코난 도일>

     

    많은 사람이 코난 도일이 말년에 열렬한 심령론자였으므로

    코팅리의 요정사진을 진실이라 믿었던 것이라 주장합니다.

     

    하지만,그가 코팅리 요정사진을 진짜라 믿었던 이유엔 또 하나의 가설이 있습니다. 

     

    도일이 어린시절 존경해왔던 그의 숙부는 요정화의 명수였고,

    그의 알코올 의존증인 부친은 그로 인해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였는데

    그곳에서 홀린 듯이 요정의 그림만 그렸다고 합니다.

     

    결국, 1930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코팅리 요정사진에 대해

    지지를 보냈던 코난 도일은 혹시 그의 집안 전체가 요정에게

    홀렸던 것은 아닐까 하는 오컬트적인 상상을 해봅니다.

     

    <코난 도일이 생전에 사용하던 사진기>

     

     

    미스터리나 오컬트는 즐기기에 좋은 유흥거리이지만, 동시에 이에

    심취해 버리면 고집을 부리며 강하게 신뢰하는 경향이 있기에 우리는

    진실과 유흥 사이에서 언제나처럼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한편, 코난 도일이 세상을 떠난 지 80년이 되어가는 지금은

    날이 갈수록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놀라운

    사진들 탓에 코팅리 요정사진에서 느끼던 미스터리의

    낭만을 더는 느끼기 어려운 쓸쓸한 현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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