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할 때 운동에 대한 마음가짐 및 조언
오랜만에 글쓴다.
현재 체지방 5퍼센트대에 접어들면서 불면증걸려서 시간이 남아도는 새벽에 글 써봤다.
사는게 바빠서 한동안 글 안쓰고 고판이랑 익판만 둘러보면서 간간히 답글만 좀 달다가 최근 앵무새처럼 같은 답변만 달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이에 대해서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만 말하면 운동좀 열심히 해라 얘들아.
헬스할 때 보면 운동을 하러 온건지 운동을 하는 자기 모습을 보러 온건지 헬스장에 다닌다는 만족감을 얻으러 온건지 구분이 안되는 애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헬스장은 여가시설이다. 진짜 이쪽을 업으로 삼고 싶으면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거나 훈련소에 가서 트레이닝을 받거나 유명한 선수를 찾아가서 레슨을 받는거지 여기에 올 필요가 없다.
따라서 여기 오는 사람들은 거의 다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오는거고 그러니까 헬스장을 즐기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운동을 하든, 샤워만 하고 가든, 와서 에어컨만 쐬든, 인포랑 농담따먹기 하든, 헌팅을 하든(조금 민폐긴 하지만 상대방이 그렇게 안느끼면 민폐가 아니잖아?), 의자에 앉아서 넷플릭스만 보다가 가든지간에 아무래도 상관없다. 어쨌든 그 사람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헬스장의 모든 기구와 시설을 이용할 권리를 취득했거든.
근데 운동을 해서 몸이 좋아지고 싶다면 말이 다르지. 깔짝깔짝 자기 원하는 만큼, 하고 싶은 운동 하고 룰루랄라 샤워하러 가는 모습 보면 안타깝다.
몸 좋은 트레이너들이랑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매스업 성공기들 보면서
'나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한 2,3년 하다보면 어느 정도 멋있어 지겠지?'
라고 생각하는 놈들이 한 97% 정도 됨. (나머지 1% 정도는 헬스장 문턱 밟자마자 pt받고 싶다고 가격상담하러 오는 놈들. 솔직히 이쪽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운동에 대한 열의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음)
이런 놈들 특징이 뭐냐하면 맨날 트레이너 근무시간에만 트레이너를 보는 놈들이다.
정작 트레이너가 운동하는 모습은 본적이 없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이 착각하고 있는게 있는데
대부분 여러분들은 트레이너들을 보고 육체노동직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정작 트레이너가 땀 뻘뻘 흘려가면서 운동하거나 일하는거 본적 있는 사람 있음? 없지?
왠지 알아? 트레이너는 일단은 지식을 파는 사람이거든
근데 은연중에 머릿속에 트레이너는 육체노동직이라는 생각이 들어있고(본인이 인지하든 안하든간에)
동시에 (본인딴에는 나름)힘들게 운동하는 와중에 트레이너는 밝게 웃으면서 회원들 응대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냐 하면
머릿속에서 인지부조화가 일어나면서 그닥 힘들지 않아보이는데도 몸을 만들수 있다고 생각하는거다.
현실은 트레이너들 운동하는 모습만 봐도 질질 싸는 놈들 많음.
무게랑 횟수,자세 때문이 아니라(물론 무게랑 횟수가 훨씬 높긴 함) 그 집중도랑 정신력 때문에.
실제로 얼마전에 있었던 사건인데 저녁시간에 나오는 내 회원중에 한명이 나한테 pt환불하고 싶다고 하더라
당황했지만 일단 이유나 좀 들어보고 싶어서 물어봤더니
휴가라서 조금 일찍 나와 운동하고 있었는데 마침 내가 운동하는 모습을 봤단다.
맨날 자기한테는 힘들게 운동시키는게 좀 샘이 났었고, 그래서 운동하면서 힘들어하는 내 모습을 놀려주려고 했다더라.
그때 내 기억에 50kg 백스쿼트를 쉬지 않고 100번 했었는데(레스트 앤드 퍼즈로 하긴 했지만 ㄹㅇ 뒤질뻔함. 뒤에서 그 회원님 보고 있으니까 솔직히 더 열심히 하긴했는데 그래도 뒤질뻔했다. 가오잡느라 힘든척도 못하고 ㅅㅂ)
얼굴은 터질것같고 눈은 새빨개지고 전신은 덜덜떨리는 와중에 그거 끝까지 자세 집중하면서 결국 100개 채워내는 모습보고 기가 질려서 놀리려던 생각도 싹 사라지고 동시에 평소 pt할때 찡찡대는 자기 모습에 자괴감들었다고 하더라고
어쩌다보니 내 자랑처럼 되버렸는데 어쨌든 운동좀 열심히 한다 싶은 트레이너들은 이런식으로 운동한다.
결론적으로 회원들이랑 달리 운동강도가 엄청 차이난다.
당연히 태릉선수촌에 사는 애들처럼 직업적으로 운동하는 애들(위에 말했듯이 우리직업은 운동이 아니다. 우리 직업은 서비스임.)한테는 못따라가지만 그렇다고 일반 회원들이 트레이너 운동강도 따라갈수 있는건 아님
근데 그걸 못보니까 와서 허구헌 날 와서 물어보는게 2분할이니 3분할이니 5분할이니 식단이니 루틴이니 이런거 물어보는거임
트레이너들도 사람인데 별다른 운동 할것 같냐?
그냥 일반인이랑 똑같이 같이 헬스장에서는 벤치스퀏데드하고 일 끝나면 나가서 고기먹고 술먹고 담배피고 다 똑같음
다만 점진적 과부하의 법칙에 따라 전날보다 1킬로 더 밀고 전월보다 5킬로 더 밀고 전분기보다 10킬로 더 밀면 그만큼 더 성장하는거다. 근데 본인들은 그게 안되니까 트레이너들이 뭔가 특별한게 있을줄 알고 별 의미도 없는거 물어보는거지.
그러다가 뇌절까지 가버리면 엄한 내츄럴 보고 로이더라고 뒤에서 뒷담화나 하는거다.
제발 이런건 하지마라.
약물이 좋다는게 아니라 확신이 없으면 남한테 함부로 상처주지 말라고
(이번 아시아 국가대표 고찬경 선수. 100% 내추럴이다. 자신이 모르는 경지와 한계를 제멋대로 재단하지 말자)
말이 길어졌는데 결국 하고싶은 말이 뭐냐하면 정답은 없다는거다.
몸을 예쁘게 만들고 싶어? 그럼 pt받는게 답임.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근육라인을 잡고 싶어? pt가 답임
몸만들기와 운동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어? pt가 답임
운동을 하다가 자꾸 다치거나 다치기 전에 예방하고 싶어? pt가 답임
뭘 하든 pt가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법이긴 한데
그 이전에 최소한 니들이 하고있는 방법으로도 운동강도만 갖춰지면
몸이 다 삐뚤어져서 병신이 되서 병원을 가거나
몸이 진짜 하나도 안예쁘더라도 일단 근매스 자체는 성장을 해야한다고.
그니까 근육이 안큰다는 말은 그냥 운동을 열심히 안한다는 말이랑 같은거다.
더 정확히는 운동강도가 갖춰지지 않는다는 말이랑 같은거다.
--->오해있을까바 말해두는데 열심히 한다랑 운동강도는 같은 말이 아님. 열심히 해도 운동강도가 갖춰지지 않을떄가 있고 열심히 안해도 운동강도가 갖춰질 수도 있음
그니까 만약 이 글을 읽고 있고 어떤 운동방법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 게이들이 있다면 생각을 좀 바꿔보길 바란다.
뭘 하던 상관없어. 그냥 가서 벤치만 1시간 내내 해도 되고 전신을 다 돌려도 된다.
식단도 그냥 니가 생각했을때 정답이다 싶은게 실제로 정답임.
정박아가 아닌 이상 탄단지 적당히 먹고 채소 골고루 잘 먹어야한다는걸 모를 수가 없음
다소 글이 거칠었다. 미안하다
모두 득근하길 바란다!
출처 : 개드립넷